아메리카 대륙, 중남미 지역의 대표 생산국가
중앙아메리카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나라가 있고, 남아메리카에는 페루,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이 대표적이다. 중남미의 원두는 대체로 넛트류의 고소한 맛과 밸런스 좋은 바디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평소에 튀지 않는 마일드한 맛일 좋아하거나 구수하면서도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남미 커피를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듣는 나라부터 생소한 나라까지 나라별 생산되는 커피 맛과 향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브라질 : 균형잡힌 맛의 커피
브라질은 세계 커피 생산량에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그만큼 브라질 커피는 어느 원두를 사더라고 브렌딩이 되는 커피이기 때문에 맛이 익숙하고 대중적일 것이다. 브라질에서 커피가 많이 생산되는 이유는 크게 비옥한 땅과 날씨 때문이다. 석회암 지형의 '테라로사'라고 불리는 지대가 넓게 분포하고 있는 데다가, 이 지대는 배수가 잘되고 연간 강수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커피 원두를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 또한 저고도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며, 브라질 생산의 중심지는 산토스, 미나스제라스, 세하도(Cerrado), 마타스 데 미나스, 모지아나 가 있다.
브라질 원두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는 점이다. 또한 지나치게 쓴 맛이 없기 때문에 다크 로스팅이 가능하며, 다크 로스팅을 하더라도 특유의 고소한 마무리감과 마일드 함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커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가 바로 브라질 커피일 것이다. 이처럼 브라질 커피는 평균적인 원두의 맛을 잘 표현하고 있어, 블렌딩을 할 때 베이스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교과서적인 원두이기도 하다. (단가가 싼 이유도 있다)
콜롬비아 :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
중남미 중 마일드한 맛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콜롬비아 커피는 대표 지역으로 메델린과 후일라,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이 있다.
콜롬비아 커피는 분쇄커피에서 독특한 스파이시한 향이 나, 분쇄 커피로도 콜롬비아를 구분할 정도로 향이 특징적이다. 반면, 맛에서는 아주 마일드하고 부드러우며 구수한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중남미 커피가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그래도 맛과 향을 구분 짓자면, 브라질은 좀 더 중후하고 묵직한 바디감이라면 콜롬비아는 더 부드럽고 마일드하다. 아로마향과 산뜻한 산미, 진한 초콜릿, 견과류 등 다양한 풍미가 특징이다.
과테말라 : 스모키(Smoke)함과 다크 초콜릿의 향미
과테말라의 대표 지역은 안티구아로, 국토 대부분이 화산재 토양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재배조건 또한 이상적인 환경이고, 화산 지역이 많아 화산 폭발에서 나온 질소를 흡수해 연기가 타는 듯한 향을 지녀 스모크(smoke)한 향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맛은 대체적으로 스모키 하면서도 적당한 산미와 바디감, 부드러운 단 맛이 특징이다.
코스타리카 : 밝고 산도 높은 커피
중남미 커피 중 가장 산미가 있는 커피 인 듯 싶다. 톡 쏘는 시트러스 계열의 레몬의 산미가 느껴지면서도 적당한 바디감과 깔끔한 뒷 맛을 가지고 있는 균형 잡힌 커피이다. 약배전으로 로스팅할 경우 레몬그라스의 밝은 느낌일 낼 수 있고, 강배전으로 로스팅할 경우 초콜릿 향이 강해지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중남미 커피 중 가장 좋아하는 커피이다. 풍부한 향 또한 매력적인 원두라고 생각한다. 코스타리카의 대표지역은 '따라주(Tarazzu)'이다.
엘살바도르 : 발란스 좋은 절제된 커피.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적이며, 신맛과 부드러운 단맛의 균형이 아주 좋은 커피이다. 코스타리카 보다는 산미가 약하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는 더 좋게 평가 된다. 어떻게 보면 무난하기 때문에 원두의 특색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징적인 향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맛과 향이 부드럽게 녹아 있어 고급스럽고 절제된 커피라고 표현할 수 있다.
파나마 :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커피.
파나마 커피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스페셜티로 선보인 '파나마 에스메랄다 다이아몬드 마운틴'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농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이다. 게이샤 커피로도 유명한 에스메랄다 농장은 여러 품종을 수확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귤의 밝은 산미가 특징적이며, 캐러멜 느낌의 단맛이 나며 발란스도 매우 좋은 커피이다.
글을 마치며
커피를 좋아해서 한번 이라도 원두를 직접 사다 내려 먹은 경험이 있다면 나라별로 어떤 맛이 다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이렇게 처음 커피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으며 가볍게 나라별 원두의 특징과 맛을 알 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도 쓸 예정이다. 나라별 지역별로도 맛이 다르고, 어떤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추출하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커피는 정말 알면 알 수록 정말 재밌고 매력적인 것 같다. 앞으로도 커피에 대해 글을 써가면서 나도 더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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